[국민의소리 박주연기자]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이 올해 1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학교 측은 예정된 유급 처리를 일단 미루고 오는 11일까지 학생들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 의대 건물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는 모습. 박시몬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동참해온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이 이번 학기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학칙상 3월 말까지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 처리해야 하지만 학교 측은 "오는 11일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은 9일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낸 성명문을 통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는 대한민국 의료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과 허위 논리로 점철된 독단적 결정"이라며 "윤석열 전 정부가 강행했던 의료 개악이 초래할 의료 붕괴의 위험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1년간 불합리한 의료 개혁에 맞서 단결해 투쟁을 이어온 선배님들의 모습은 25학번 학생 일동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면서 "절대다수의 신입생 또한 현 사태의 심각성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에는 신입생 110명 중 109명이 동참했다. 이 대학은 2024학년도까지 입학 정원이 40명이었으나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따라 올해는 70명이 증원된 110명을 뽑았다. 성명에 동참한 신입생 중 다수가 의대 증원 정책의 수혜자로 볼 수 있다.
신입생들은 아주대 의대 건물 내에 25학번 학생 전원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의대가 24, 25학번을 분리해 교육 및 실습 과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모든 학년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만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일단 학생들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아주대 학칙상 수업일의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유급 대상인데 마지노선은 3월 31일까지였다. 아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다가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 모를까 신입생들이 수업 참여도 하기 전에 (교육 여건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건) 구색이 맞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학교는 학생들을 수업에 복귀시키는 게 목표인 만큼 11일까지 강의실로 돌아오면 유급시키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서신을 통해 안내했다"고 말했다. 강의 시간을 30분씩 늘리거나 비대면 수업으로 보강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 시간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25학번 학생들이 11일까지도 돌아오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학교는 25학번 외에 선배 학번들도 수업 복귀율이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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